깜깜할거에요.
끝은 있어요.
그런데 끝이 없다고 느껴질거에요.
다시 얘기하지만 이 터널에 끝은 반드시 있어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느껴질거에요.
시간을 잊게 될거에요.
이쯤 됐으면 끝이 나와야한다고 생각이 들거에요.
그렇지만 끝은 거기가 아닐거에요.
이 터널에 반드시 끝이 있다는건 알지만, 나는 그 끝에 다다르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들거에요.
되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끝을 위해서는 전진해야만 한다는 걸 알아요.
주저앉게 될거에요.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이 있을거에요.
그럴 힘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느낄거에요.
어둠. 어둠. 어둠. 변함없는 어둠.
어둠이 편하다고 느껴질지 몰라요.
그냥 여기 계속 이대로 있어도 되겠다고 생각할지 몰라요.
그렇지만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어둠임을 알게 될거에요.
계속해서 빛을 찾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에요.
소리도 지르고, 욕도 하고, 저주도 할거에요.
한참을 그렇게 하고나서도 변함없는 어둠 속의 나를 발견하게 될거에요.
끝끝내 어둠과 다시 걷기로 할거에요.
기어가도 돼요.
빛을 꿈꾸니까
아주 느리더라도 내 한발짝이 빛에 가까워지는 거라면 한발을 내딛게 될거에요.
어느 순간에는 다시 서서 걷고, 걷다보면 뛰어볼 용기도 날거에요.
그러다가 무언가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고, 어둠 속에서 무언가에 공격을 받을 수도 있어요.
다시 이전의 것들을 반복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계속 가는거에요.
계속 가는거에요.
넘어지면 일어서고
공격을 받으면 뛰어서 도망가고
힘들면 주저앉아서 쉬고
그래도 다시 일어서서 다시 걷기 시작하는거에요.
빛을 향한 한 걸음.
여전히 빛은 보이지도 않지만, 내가 거의 다왔으면 어떡해요.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밖에는 다른건 할 수 없어요.
그래서 그저 한발을 내딛습니다.
나는 어둠 속을 걷고있지만 빛과 함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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